<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대하여 여호와께 한 노래>
식가욘(Shiggaion), 또는 힉가욘은 정열적이고 빠른 광시곡 스타일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음악 용어라고 합니다. 베냐민인 구시가 누군지 성경에는 달리 언급이 없으나, 시편의 내용을 미루어볼 때,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도망다닐 때, 비열한 말로 그를 비난한 시므이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나 짐작됩니다.
7: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7: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다윗은 쫓기며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잡혀 사자에게 찢기고 뜯길 듯한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피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7: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7: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7: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베냐민 지파는 초대왕 사울을 배출한 지파이며, 다윗이 사울의 왕위를 빼앗았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실상은 사울이 국사를 팽개치고 다윗을 좇았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에게 자기 손을 대지 않기 위해 참고 또 참았을 뿐입니다. 또한 백성들 사이에 오해가 없도록 전사한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을 위해 진심으로 애곡하고 슬퍼하였습니다. 다윗은 그런 진심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신원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7: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7: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7: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7: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대적이 있는 상황인지라, 다윗은 열심히 자신의 의와 성실함, 그의 양심과 정직한 마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의 반역과 모든 치욕스러운 상황이 결코 그의 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 자신이 의로우신 재판장 되신 하나님의 분노 앞에 고난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7: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7:12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7:13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그런데도 이렇게 자신을 변호해달라고, 자신의 결백을 알아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그가 의로우신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회개하였고, 회개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사 용서하시고 다시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믿는 믿음 때문입니다. 깨끗해서가 아니라, 동일한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믿음 안에서 화평을 누린 자로서, 불신앙 가운데서 악한 본성대로 행하는 자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7:14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7:15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7:16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회개와 믿음 없이 그 재앙을 피할 자가 없습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의, 죄인들을 오래 참으시고 용서하심으로써 그의 의로움을 드러내시고 하나님의 의를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올립니다.
7:17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저도 다윗과 같이 엄연한 나의 허물과 죄악을 보며, 세상의 공격 앞에 할 말이 없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진실되게 회개하고 하나님의 의를 따라 감사하고 찬양하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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