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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7.05. 당신이 그 사람이라 (사무엘하 12장)

by songofkorea 2016. 7. 7.

다윗이 뜻을 이루는 듯이 보였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살인교사로 우리아는 죽었고, 밧세바는 순순히 왕궁으로 들어와 아내가 되었습니다. 왕이 뭐 이쯤이야... 하며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고 아끼셨습니다. 죄악의 수렁에 빠져 있는 그를 내버려두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셨습니다. 나단 선지자는 뜬금없이 탐욕스러운 부자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 성읍에 바자와 가난한 자 두 사람이 있었는데, 가난한 자는 얼마나 가난한지 아무것도 없고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 뿐이라 그것을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 마치 딸처럼 키웠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자기에게 온 손님을 대접한답시고 하고 많은 자기 가축을 놔두고 가난한 사람이 자식처럼 키우던 양 새끼를 빼앗아가 잡았다는 것입니다. 듣기만 해도 열이 뻗치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화가 나서 나단 선지자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이런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주어야 하리라 (사무엘하 12:5,6)"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것을 보면, 다윗은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죄를 저질렀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단 선지자는 직구를 던지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12:8,9)"


하나님께 버림 받은 사울과 다윗의 다른 점은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기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밧세바 사건에서 다윗은 이제 뭇 나라들의 여느 왕처럼, 그 옛날의 사울처럼, 자기 힘으로 왕이 된 것처럼 교만해지고 특권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섰습니다. 충신 우리아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다니...


나단 선지자는 무서운 예언을 전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에 재앙을 일으키시고 아내를 빼앗기며 은밀히 행한 다윗의 죄로 인해 온 이스라엘 앞에서 백주대낮에 수치와 모욕을 당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즉시 엎드려 자복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12:13)" 


그러자 하나님은 바로 죄를 사해주셨습니다. 나단 선지자는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라며 즉시로 죄사함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용서의 은혜인가요. 


시편을 보면 다윗이 겉으로는 득의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 앞에서 죄 문제로 인하여 얼마나 괴롭고 절망스러운 심정이었느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도 그런 다윗을 보며 불쌍히 여기시고 안타까워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죄를 시인하고 자백하지 바로 용서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자녀들의 영혼의 고통을 아시고 함께 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시되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한 죄를 물어 다윗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이 금식하고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기도하여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무슨 죄일까요. 이 아이는 다윗의 죄로 인하여, 다윗을 대신하여 죽는 희생양처럼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다윗은 하나님께 승복하고 경배하였습니다. 다시금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고자 힘썼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아기, 솔로몬을 주셨습니다. 그는 '여디디야'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통해 잘 될 때에 특히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겸손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백성으로 죄의 길을 갈 때, 하나님의 원수로 하여금 비방할 빌미를 주고 하나님을 슬프시게 한다는 점, 그러나 하나님을 궁극적으로 책망과 견책을 통하여 회개의 자리로 이끄시며, 다시금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할 때, 축복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진실과 정의와 인자하심이 그 앞에 함께 서는 하나님, 참된 사랑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