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구약

07.04. 죄악의 깊은 수렁으로 (사무엘하 11장)

by songofkorea 2016. 7. 7.

사무엘하 11장부터는 이야기가 사뭇 달라집니다. 앞 장의 암몬과의 전쟁에서 처음엔 다윗이 요압장군만을 내보냈습니다. 암몬이 그렇게 많은 민족들과 연합 작전을 펴고 용병을 샀는데, 얼마나 자신이 있었길래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절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사무엘하 11:1)”

 

이 긴박한 상황에 예루살렘 왕국에 남아 다윗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는 느즈막히 저녁 때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을 거닐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목욕하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찍부터 여자 욕심이 많았던 다윗, 그의 눈에 이 여인은 심히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에 대해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녀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여기서 멈췄어야 하건만

 

다윗은 그 여자를 데려오게 하여 잠자리를 같이 한 후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완전 범죄로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밧세바가 덜컥 임신을 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죄를 감추기 위해 전장에 있는 요압에게 기별하여 우리아를 오게 하였습니다. 안부를 묻는 척 하며 집으로 돌려보내고 친히 왕의 진미를 하사하여 취기에라도 아내와 동침하게 유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충신 우리아는 전장의 동료들을 생각하며 집에서 편히 쉬는 것을 사양하였습니다.

 

우리아가 다윗에게 아뢰되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치고 있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내가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기로 왕의 살아계심과 왕의 혼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나이다 하니라 (11:11)”

 

죄로 얼룩진 다윗은 우리아의 이런 충성과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을 처지가 못 되었습니다. 회개대신 위선으로 치장하자 그는 더 큰 악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우리아를 최전방, 싸움이 가장 맹렬한 곳에 보내게 하여 죽게 한 것입니다.

 

그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두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11:15)”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죽이라는 은밀하고 사악한 서한을 들고 요압에게 돌아간 우리아는 그만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요압은 사람을 보내어 전쟁에 대한 모든 일을 보고하며, 왕이 왜 그렇게 성문에 가까이 가서 전사자를 발생시켰느냐 추궁하면 우리아도 죽었나이다말하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너는 요압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이 일로 걱정하지 말라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삼키느니라 그 성을 향하여 더욱 힘써 싸워 함락시키라 하여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 (11:25)”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밧세바도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는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럴 듯하였습니다. 장례를 마치고는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밧세바를 왕궁에 데려오고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불륜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요압은 모든 일의 전말을 알아챘을 것입니다. 죄의 약점을 잡힌 다윗은 더 이상 야심에 가득 찬 사람 요압을 컨트롤할 정당한 권위를 잃고 맙니다. 무엇보다도 그토록 다윗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알고 계셨습니다.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11:27b)”

 

양치기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선민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른 다윗, 오랜 시간의 고난과 인내, 하나님을 자기 머리 위의 왕으로 모시고 인정해드리던 다윗이 변하였습니다. 죽을 것 같은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 극심한 고난의 때에는 마음을 지키며 자기와의 싸움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전쟁마다 승리하며 강성대국을 누릴 때 타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고난을 싫어하고 피하고자 하지만, 솔직히 조금만 편해지고 안정이 되면 바로 육신의 안일과 정욕을 추구하게 됩니다. 힘들고 다급할 때는 별의 별 소원을 다 아뢰고 다짐하지만, 막상 기도를 들어주시고 축복해주실 때 그 축복들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안일과 나태와 세상의 유혹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일신의 안녕을 추구하기보다, 축복과 형통함과 평강을 누릴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힘쓰기를 기도합니다. 연약한 자신을 알고 시험이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만족으로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