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정탐꾼 두 사람을 보내어 가나안 땅과 여리고를 엿보게 하였습니다. 스파이들은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옛날 동네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인지 여리고 사람들은 금방 낌새를 채고는 여리고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라합의 주막에 왕이 보낸 정찰병이 들이닥쳤습니다. 라합에게 몰래 들어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끌어내라고 하였습니다. 정탐꾼 두 사람은 영락 없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기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라합이 정탐꾼들을 얼른 이끌고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에 숨기고 여리고 정찰병에게 거짓말로 둘러댄 것입니다.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내가 알지 못하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을 따라잡으리라 (여호수아 2:4,5)”
정찰병들은 라합에게 깜빡 속아 서둘러 스파이들을 찾으러 나갔고 곧 성문이 닫혔습니다. 정탐꾼들은 다만 라합이 자신들을 팔아넘기지 않기를 기대하며 삼대에서 잠을 청할 참이었습니다. 주도면밀한 라합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고, 정탐꾼들이 잠들기 전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2:9,10)”
가나안 족속이요, 여리고성 주민인 라합이 이렇게 말하는 요지는 무엇입니까?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소문은 인근 여러 나라와 민족들에게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그 강력한 파라오가 두 손을 들고, 이집트라는 강대국이 손을 놓은 민족, 그 신이 기적을 베풀어 매일 먹을 양식과 물을 공급받은 민족,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받으면 행군하는 민족, 오합지졸같은 병력으로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무시무시한 민족에 대해 익히 들었던 것입니다.
라합의 표현에 따르면 여리고 사람들도 듣고 두려움에 질려 마음이 녹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모든 사람들은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살 길을 찾아 행동을 취한 사람은 라합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라합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2:11b)”
아마도 라합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진정한 참 신이심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이스라엘 정탐꾼이 자기 집에 들어오고, 또 여리고성 정찰병에 쫓겨 자신의 신세를 질 일이 생긴 것은 천혜의 기회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녀는 정탐꾼을 숨겨주고 살리는 쪽, 이스라엘의 하나님 편에 서는 쪽을 택했습니다. 만일 민족과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참되신 하나님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선택은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주의, 기회주의, 민족에 대한 배반, 적에 대한 콜라보로 낙인 찍힐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라합의 행동은 현실적으로 지혜로운 것을 뛰어 넘어, 참되신 하나님 편에 서는 것,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진리 편에 서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2:12~14)”
이스라엘 두 정탐꾼은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약속하였습니다.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2:14)”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이 맹세에 대하여 우리가 허물이 없게 하리니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내린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버지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
누구든지 네 집 문을 나가서 거리로 가면 그의 피가 그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우리는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누구든지 너와 함께 집에 있는 자에게 손을 대면 그의 피는 우리의 머리로 돌아오려니와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면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맹세에 대하여 우리에게 허물이 없으리라
(2:17~20)”
라합은 그들의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들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붉은 줄을 창문에 매었습니다. 이 붉은 줄은 라합의 집에 멸망 당할 여리고 성에서 예외임을, 구원의 대상임을 말해줍니다. 라합이 요청한 대로 그녀의 부모 형제와 그 딸린 가족들이 모두 구원받을 수 있었으나, 오직 이 붉은 줄이 매어 있는 라합의 집 안에 들어와 있어야 했습니다.
라합의 붉은 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표입니다. 멸망의 날에 예수님의 붉은 피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며, 그런 자는 누구든지 구원 얻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는 믿음 밖으로 나아가면, 어느 누구도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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