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5~27
므두셀라는 일백팔십칠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을 낳은 후 칠백 팔십 이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는 구백 육십 구세를 향수하고 죽었더라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코미디 프로그램 중에, 아기 이름이 너무 길어 부를 때마다 두 부모가 숨이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해 배꼽을 잡았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에 장수로 유명한 온갖 것을 다 이어붙여 이름을 지은 것이죠.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 “
하는 중에 성경에 나오는 인물 므두셀라가 등장합니다. 그는 에녹의 아들이요, 노아의 할아버지입니다. 성경 인물들 중 최고 장수자입니다. 무려 969세를 향수했지요.
노아 시대의 대홍수로 전 지구적인 격변이 일어나기 전, 사람들은 현재보다 열 배는 많은 수명을 자랑했습니다. 앞 시간에 다룬 에녹은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다 어느 날 갑자기 승천한 경우로, 짧아서 365세이고, 그 외에는 아담으로부터 해서 대부분 900세가 넘는 장수를 누렸지요.
그런데 므두셀라라는 이름은 ‘무트’, 즉 심판과 죽음을 가리키는 말과 ‘살라트’, 즉 ‘보낸다’라는 뜻이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의 수명은 심판의 때를 가리키는 시계였습니다. 그가 죽을 때, 심판이 시작된다는 …
그의 존재 자체가 심판에 대한 예고였으며, 특히 손자 노아가 120년 동안 방주를 지의며 홍수 심판을 예언할 때 더욱 확연해졌을 것입니다.
그는 빨리 하늘나라 가고 싶어도 쉬이 생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오니… 과연 그의 마지막 해, 969세 때, 노아 600세 되던 해, 므두셀라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고단한 몸을 뉘고 영면에 들어갈 때, 심판이 임하고 맙니다.
심판이란 사람 편에서 볼 때, 이것은 참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도 심판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기다리고 기다리셨습니다.
최장수자 므두셀라를 볼 때, 한 명이라도 더 회개하고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마음, 심판하기는 더디하시고, 용서와 긍휼을 베풀기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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