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였습니다. 무려 18년간을 귀신들려 앓아온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특징이 신체적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허리가 잔뜩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였습니다.
13:10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13:11 십팔 년 동안을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
안식일이요, 말씀을 설파하고 있는 중이요, 여인이 특별히 간청을 하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안식일 율법을 저촉한다고 구설수에 오를 게 뻔한 상황, 보통 사람 같으면 나중에, 아니면 사람들이 안 볼 때 여인을 도울 법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13:12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13:13 안수하시매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라
예수님은 여인을 보시고 불러내셨습니다.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고 놀라운 말씀을 선포하시고 안수하셨습니다. 이는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선언이었습니다. 여인은 즉시 귀신에게서 놓여나고 허리가 펴졌습니다. 그 오랜 시간 조금도 펴지 못하던 허리가 펴지다니... 그간의 고통과 절망과 회한이 일순간에 그 등에서 떨어져나가고 가벼운 깃털처럼 솟구쳐 일어날 때, 여인은 얼마나 놀라고 감격스러웠을까요. 여인은 하나님께 감격에 찬 찬양을 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 고통하던 한 영혼이 나음을 입은 이 감격적인 순간에도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복잡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대적하고 거부하는 종교가들이었습니다.
13:14 회당장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 것을 분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요 안식일에는 말 것이니라 하거늘
회당장은 안식일 법을 들어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안식일을 제정하시고, 인간이 망친 안식을 다시 찾기 위해 수고로이 이 땅에 오시고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안식일에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함께 일하시는 성자 예수님, 안식을 잃고 절망하는 한 영혼을 지나치지 않으시고, 하루라도 더 지체하지 않으시고, 매임에서 해방하시고 안식을 주고자 하시는 사랑의 목자 예수님이십니다.
13:15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외식하는 자들아 너희가 각각 안식일에 자기의 소나 나귀나 마구에서 풀어 내어 이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아니하느냐
13:16 그러면 십팔 년 동안 사단에게 매인 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치 아니하냐
13:17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모든 반대하는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온 무리는 그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하니라
예수님은 율법으로 트집 잡는 종교가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들', 즉, 위선자라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에도, 심지어 가축이 목 말라도 물을 먹이는 것을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물며, 사람을 그 고통에서 구해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귀신 들려 잔뜩 꼬부라진 이 볼품 없는 여인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 아브라함의 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모든 반대자들은 부끄러워하였습니다. 반면, 사심 없이, 정직한 눈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는 무리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생명과 구원의 역사를 기뻐하였습니다.
제가 긍휼이 없고 위선적인 율법주의를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병들고 허물진 영혼들을 볼 때, 사단에 매여 고통하는 그 내면을 이해하고, 예수님의 눈으로 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능히 고쳐주실 수 있는 영혼, 하나님의 영광이 될 영혼, 그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기쁨으로 가득할 영혼들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그 무한하신 긍휼과 능력으로 구원을 이루실 그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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