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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090. 외식에 대한 경고 (눅12:1-3)

by songofkorea 2020. 4. 17.

12:1a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님의 명성이 드높아졌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시는 곳이라면 사방에서 수만 명의 군중이 모여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얼마나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을까요. 무명 시절부터 진가를 알아보고 특정 예능인을 응원하던 사람들이 그가 대성했을 때 마치 자기가 손수 키워낸 듯 함께 기뻐하며 환호하는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은 사람들의 인기에 도취되기 쉬운 제자들에게 일침을 가하십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인정과 칭찬을 얻는 것을 더 없이 기쁜 일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을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요 우리 언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사회적 본능을 심어주시고, 남을 의식하고 자기 욕망을 절제하는 메커니즘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사회 질서가 유지되고, 이웃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개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남들은 나 자신의 숨은 동기와 은밀히 행하는 것들을 알지 못합니다. 잠깐 동안, 일부의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나쁜 의도와 언행조차 동조자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그럴 경우,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전혀 깨닫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선이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살고, 하나님의 잣대로 나와 세상을 판단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12:1b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바리새인과 종교가들의 잘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앞에 서지 않고 사람 앞에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겉으로 드러나는 면,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면만 신경쓰고, 은밀한 곳에서는 얼마든지 딴짓거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정확히 아시고,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시는 하나님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만이었습니다. 이것이 외식입니다. 



12:2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12:3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집 위에서 전파되리라

 

최근 n번방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감추고 숨긴 것이 드러나고, '난 꽤 괜찮은 사람이에요' 하며 태연한 얼굴을 하고 다니던 자들의 진상이 만인에게 드러났습니다. 죄악은 누군가를 고통에 몰아넣고, 고통 받는 이는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입은 뇌물과 폭력으로 잠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한이 풀리지 않는 한, 땅도 소리를 지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추인 것, 숨은 것이 다 드러나고 알려지게 됩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무섭게 심판하십니다. 

주님, 제가 마음의 생각과 언행이 포악하고 교만한 자입니다. 과거에 받은 상처와 억울한 감정이 쓴 뿌리로 남아 시시때때로 욱 하고 올라옵니다. 가진 것도 없고 힘도 없으면서 더 약한 누군가가 있으면 화풀이를 하기 좋은 십상입니다. 진정 힘이 주어진다면 저의 폭력성이 분출할 것 같습니다. 

저의 외식하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하여 주십시오. 죄인을 오래 참으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은혜 안에 살게 도와주십시오. 저의 마음의 생각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게 도와주십시오.   

또한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두운 밀실에서 획책한 모든 사악한 일들, 폭력들이 낱낱이 드러나게 도와주십시오. 피맺힌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리던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십시오. 힘 있는 자들이 교만과 악행을 그치고, 겸손히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도와주십시오. 연약한 자들이 똑같은 폭력성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고, 궁극적인 심판의 주 하나님을 의뢰하는 나라 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