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편은 고라의 시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고 믿음으로 고백하는 시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된 상태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신 은혜의 역사를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분노를 거두셨다고, 과거 또는 완료된 일인 것처럼 고백합니다.
85:1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85:2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 (셀라)
85:3 주의 모든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셨나이다
그런데 또한 현재적으로 구원이 완성되지 않은 듯이,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이켜주시도록, 주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주를 기뻐하도록, 그들을 향하신 분노를 거두시고 구원을 주시도록 간구합니다.
85:4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85:5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
85:6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하도록 하지 아니하시겠나이까
85: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상 때부터 계속해서 주신 구원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에 근거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약속을 받은 백성들은 다시는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이 가깝습니다.
85:8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85:9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시인이 이렇게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거룩하신 분, 죄를 지고 그 앞에 설 수 없는 분이십니다. 공의로우신 분, 즉, 죄악을 용납하실 수 없고 반드시 응당의 대가로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께, 동시에 인애와 사랑이 있으십니다. 죄로 얼룩졌지만, 인생들을 사랑하시고 화평을 이루고 싶어하시는 분이십니다. 시인은 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알기에 이렇게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85: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85:11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인애는 죄 많은 자식을 위로하고 보듬어줍니다. 반면, 진리는 그 죄를 나무라고 책망하며 대가를 치르라 합니다. 의는 옳음과 당위성을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화평은 자기 죄로 인해 망가지고 상한 영혼,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돌아앉아 괴로워하는 상대방을 냉정히 걷어차지 못하고, 다시금 관계성을 회복해내기까지 계속해서 애간장을 녹입니다. 끝까지 외면하지 못하고, 손을 내밀고 대화를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는 뜨거운 악수와 포옹으로 화해하게 합니다.
의와 진리의 하나님, 인애와 화평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시고 십자가와 부활로 이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좋은 것을 주실 것이며, 주님의 백성의 땅은 그 결과물을 내고야 말 것입니다.
85:12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85:13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주님의 은혜를 감사 찬양합니다. 당위와 권리를 내려놓고 인애를 베푼다는 것, 죄로 얼룩진 부담스러운 자와 화평을 이룬다는 것, 그것도 자신을 내어주고 희생하며 이렇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제 머리로 도저히 헤아릴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그 은혜와 진리, 그 놀라운 깊이와 너비대로, 날마다 알아가고 합당한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루신 이 화평과 사랑의 관계성을 날마다 믿음으로 누려나가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알아가고, 속 좁고 죄악된 내면이 변화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좋은 것들이 제 인생의 터전에서 열매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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