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chief Musician for the sons of Korah, Maschil.>
시편 44편은 고라 자손의 노래입니다. 여기에 적힌 고라가 누구인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모세에게 반기를 들다가 벌을 받은 레위 지파 고라의 자손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조상 고라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그 후손들은 살아남았고, 레위 지파의 고라 자손은 훗날 성전 문지기로 섬기는 일을 맡았습니다. 만약 이 시편이 그들이 지은 시라면, 그들의 고백에는 깊은 심연과 하늘의 높이를 더한 만큼의 성찰이 있을 것입니다. 크나큰 범죄와 징계의 현장에서 생존하고 더 나아가 새 출발을 하여 하나님을 가까이서 섬기게 된 자들의 감사와 감격이 있을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어떤 은총을 베풀어주셨는지 들은 바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 손으로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심으시고 번성케 하셨습니다. 이는 조상들이 자기들의 전투력으로 얻은 땅이 아닙니다. 오직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기뻐하신 주님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44: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열조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저희가 우리에게 이르매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44:2 주께서 주의 손으로 열방을 쫓으시고 열조를 심으시며 주께서 민족들은 괴롭게 하시고 열조는 번성케 하셨나이다
44:3 저희가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저희 팔이 저희를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팔과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저희를 기뻐하신 연고니이다
그 하나님을 경험하고 알고 있는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시인은 대적이 공격하러 일어날 때에 자기의 칼과 활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다시금 하나님을 부릅니다.
44: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44: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려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44: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도 나를 구원치 못하리이다
44: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케 하셨나이다
44:8 우리가 종일 하나님으로 자랑하였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영히 감사하리이다(셀라)
그런데 시인은 지금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적에게 탈취당하게 하시고, 먹힐 양 가처럼 되어 열방 중에 뿔뿔이 흩어지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소득도 안 챙기시고 아낌 없이, 무료로 물건을 나누어주듯 자기 백성을 사정 없이 열방에 넘기셨다고 표현합니다. 그리할 때 수치와 능욕이 얼굴을 뒤덮게 됩니다.
44: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케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44:10 주께서 우리를 대적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44:11 주께서 우리로 먹힐 양(羊) 같게 하시고 열방 중에 흩으셨나이다
44: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무료로 파심이여 저희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44:13 주께서 우리로 이웃에게 욕을 당케 하시니 둘러 있는 자가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44:14 주께서 우리로 열방 중에 말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케 하셨나이다
44: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44:16 나를 비방하고 후욕하는 소리를 인함이요 나의 원수와 보수자의 연고니이다
시인은 그 모든 일이 임했으나 여전히 하나님을 잊지 않고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않으며 주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자신들을 심히 상하게 하시고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다는 것입니다.
44: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44:18 우리 마음이 퇴축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44:19 주께서 우리를 시랑의 처소에서 심히 상해하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44: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44:21 하나님이 이를 더듬어 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대저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44: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고 도살할 양처럼 취급받는데, 하나님은 잠잠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타들어갔을까요. 시인은 주님께서 주무시냐고, 어서 깨시고 일어나셔서 구원해 주시도록 촉구합니다.
44: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영히 버리지 마소서
44: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고 우리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44:25 우리 영혼은 진토에 구푸리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44: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우리를 구속하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후 2000년 역사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들의 죄가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내산 언약 때부터 어처구니 없이 금방 언약을 어겼습니다. 거듭되는 죄악과 우상숭배로 신명기에서 경고한 대로, 이방에 팔리고 도륙 당하며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럴지라도 그들이 입장에서는 신앙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고, 더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시인의 고백과 같이 어려울 때에도 주님의 길을 걸어간 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시인은 현실적으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고 잠잠하실지라도, 주님께 대한 마음을 놓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습니다. 가리워진 그 얼굴을 보여주시고, 주의 백성을 기억하시고, 비록 자격이 없는 자들일지라도,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구원하여 주시길 간구합니다.
현실에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내가 원하는 만큼 빨리 오지 않아 애가 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한 가지는 하나님은 선하시고 옳으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외쳐 부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과 선하심을 알기에, 오직 주를 의지하여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속히, 하루 속히 저를 곤고한 자리에서 건져 주시고 주님의 풍성하신 축복을 맛보며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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