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니느웨 성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겸비하는 것을 보시고는 작정하신 심판을 거두셨습니다. 제 3자가 보면 요나가 수많은 목숨을 살리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 기쁘디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요나는 그 결과를 너무 너무 싫어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성을 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며, 그 때문에 그가 다시스로 도망한 것이었으며, 그의 예측이 옳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눈 뜨고 보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명을 거두어 가 달라고 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4:1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
4:2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므로 내가 빨리 다시스로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
4:3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 하니
요나 선지자가 공격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신 성품, 즉,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요 선지자로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요나 선지자가 이렇게 반응한다면, 그의 입장에서 분명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동족 이스라엘이 니느웨 때문에 겪은 고통이 그만큼 컸을 것이요, 정의를 생각하자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니느웨의 죄악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는 자기네 민족과 앗수르를 비교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인지 살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면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니느웨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교만의 자리에서 내려와 동일 선상에 설 것입니다. 그리고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찬양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요나와 눈 높이를 맞추시고 본격적으로 그와 대화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지혜롭고 정확하게, 옳게 판단한다고 믿고 있는 요나에게 하나님을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박넝쿨을 예비하셨습니다. 요나는 박넝쿨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새벽,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벌레가 박넝쿨을 갉아먹어벼렸습니다.
4: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하시니라
4:5 요나가 성읍에서 나가서 그 성읍 동쪽에 앉아 거기서 자기를 위하여 초막을 짓고 그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보려고 그 그늘 아래에 앉았더라
4:6 하나님 여호와께서 박넝쿨을 예비하사 요나를 가리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머리를 위하여 그늘이 지게 하며 그의 괴로움을 면하게 하려 하심이었더라 요나가 박넝쿨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였더니
4:7 하나님이 벌레를 예비하사 이튿날 새벽에 그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시매 시드니라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죽는 문제보다 내 손톱에 박힌 작은 가시가 커 보이는 것이라 했습니다. 한낮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뜨거운 동풍이 내리쬐자 요나는 정신이 혼미하고 죽을 듯이 힘들었습니다. 민족 간의 문제로 하나님께 대들던 요나는 이제는 햇빛때문에, 그늘을 만들어줄 박넝쿨이 없어서, 다시 한번 죽는 게 낫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물으시자 그는 성내다 죽을 지경이 될지라도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말 정신줄을 놓은 사람 같습니다.
4:8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예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쪼이매 요나가 혼미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이르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하니라
4:9 하나님이 요나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시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하니라
그런데도 하나님은 끝까지 인내하시며 요나를 타이르셨습니다. 요나에게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은 박넝쿨을 그토록 아낀 점을 상기시키며 물으셨습니다. 니느웨에는 사람과 가축이 얼마나 많으며 그들은 모두 말씀이 없고 진리를 몰라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가련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자비의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찌 아끼지 않으시겠습니까. 요나는 하나님의 황송한 말씀을 듣고는 그저 유구무언이었습니다. 그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빨개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내 그의 마음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사의 찬송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신을 용납하시고 섬세한 손길로 깨우쳐 주신 하나님, 이스라엘이든 이방 민족이든, 아끼고 아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는 기쁨으로 달떠올랐을 것입니다.
4: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4:11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인생들이 그 못된 버릇과 악한 동기로 인해 벌을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지만,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회개하면 기꺼이 용서해주시는 분이십니다. 나 자신을 그러한 존재로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 내 이웃의 선인과 악인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한 부족한 자들임을 인정하는 것이 마땅함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선민의식과 민족주의로 똘똘 뭉쳐 나와 남을 가르고 남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강팍한 마음을 제거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생명을 아끼고 긍휼히 여기는 되게 도와주십시오. 제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 잊지 않게 도와주시고, 겸손과 진실로 허리를 동이게 도와주십시오. 부족한 자에게 복음의 진리를 허락하셨사오니,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이 진리를 명쾌하게, 널리 전파하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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