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편은 고난 속에 있는 자가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는 비탄의 시, 탄식의 노래입니다.
시인은 그의 영혼에 재난이 가득하고 거의 죽을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도 그가 곧 죽게 되었다고 말하고 무덤에 묻힌 사람 취급합니다. 시인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깊은 웅덩이에 두시고 내리누르신다고 말합니다.
88: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88: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88: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88: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88: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88: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88: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하나님께서 친구들을 멀리 떠나게 하시고 미움을 받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서글픈 상황입니다. 그는 피곤하고 힘이 들어 눈물을 흘리고 눈이 쇠약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두 손을 들고 부르짖습니다. 아침 일찍 주님께 나아가 기도합니다. 간절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래도록 잠잠하신 것 같습니다. 시인은 자기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절망을 느끼는데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시는 듯 합니다. 시인은 죽고 나면 어떻게 주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선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흑암 속에서 주의 기적을, 주의 공의를 알 수 있겠느냐고 하나님께 절절이 탄원합니다. 그래도 시인은 끈질기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오직, 오직 주께 부르짖는다고 말합니다.
88: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88: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88: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88: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88: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88:13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버리신 것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숨기신 것처럼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였고 심지어 주의 진노가 그에게 넘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진노, 주의 두려움이 종일 물처럼 에워쌌다고 말합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 그의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실로 두려운 일입니다.
88: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88:15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
88: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88:17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88:18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인생에 이토록 절망과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너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조금만 톡 건드려도 물같이 쏟아질듯한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건만, 오히려 판단받고 비난을 받아 아픈 곳을 더욱 후벼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자리로 몰아가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해 진노하시고 고난을 당케 하신다면, 그것은 정말 두려운 일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건져낼 수 없고, 그 어떤 변명과 합리화로도 하나님을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분주하고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사람들과의 갈등과 이해타산을 제처두고 제정신을 차리게 해줍니다. 우리의 마음을 잠잠이, 처연하고 힘이 빠진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합니다.
우리 인생들을 다뤄내시는 하나님께서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도, 회개하는 척 하며 임기응변으로 떼우거나 우회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옳으심을 신뢰하고,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심을 감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을 받아들이고자 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게 하나님 존전에 서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용서와 은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 죄 없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받으신 예수님, 죄인 취급 당하시고 아버지께 외면 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그 외롭고 캄캄한 자리를 회피하지 않으신 그리스도의 은총 때문입니다. 주님 은혜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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