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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큐레이션

[영화] 한나 아렌트 (2012)

by songofkorea 2017. 3. 23.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3869



(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
(주연) 바바라 수코바




영화 스토리 선이 좀 산만하게 느껴졌다. 남편과의 닭살 돋는 멘트들을 보며 부러웠는데, 그 대신에 관객들이 한나 아렌트의 사유를 따라갈 수 있도록 아이히만에 대한 관찰과 결론 도출에 좀 더 집중해 주었더라면... 나는 좀 어려웠다. 한나 아렌트가 '세상이 엄청나게 비난은 하면서도 정작 지적해내지 못한, 그녀 자신이 발견해낸 오류'를 언급할 땐 마구 헤매었다. 


가공할 만한 거대한 악에 동조한, 성실하고(?) 평범한(!) 악, 그리고 그 보편적 잠재성이 무섭다. 

적극적으로 선의 편에 서지 않는 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사유하고, 양심을 따르기 어려울 것이다. 

선악간에 정확하게 판단할 심판주를 의식하지 않는 한, 당장 살 길을 택하여 사유를 멈추고 악의 요구에 순응하는 동물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다. 평범하고 연약한 우리네 인생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다. 현실을 바르게 살아낼 힘이요, 준엄한 감찰자요, 의의 길에 서느라 흘린 모든 눈물을 닦아주고 영원하고 완전한 상급으로 갚아주실 소망이시다. 인간에게 선악의 판단력과 양심과 자유의지를 주시고 책임을 주신 하나님 앞에 살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다울 수 있고, 인간으로서 존엄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한 마디 : 악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결코 본질적이지 못하다. 오직 선만이 본질적이며 깊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