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chief Musician upon Shoshannim, A Psalm of David.>
시편 69편은 다윗의 고백이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아 적은 시로서 수난 당하는 메시야의 독백을 듣는 듯한 고백들이 들어 있습니다.
69:1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까지 흘러들어왔나이다
69:2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물이 넘쳐 곧 숨이 멎을 것 같은 절박함... 마치 요나 선지자가 죽음을 코앞에 둔 듯 절박한 상황에서 드린 고백이 생각납니다. 시인은 무고히 미워하는 자들로 인해 목이 쉬도록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었습니다.
69:3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내 목이 마르며 내 하나님을 바람으로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69:4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 무리히 내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취치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우매함과 죄인됨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주를 바라는 자신에게 수치와 욕을 면케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이것은 불완전하고 죄로 오염된 우리 모두의 기도입니다.
69:5 하나님이여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내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69:6 만군의 주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로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로 나를 인하여 욕을 당케 마옵소서
특히 시인은 주의 집을 위한 열정이 그를 삼켜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하는 그에게 훼방이 오고, 가족들에게조차 남처럼 홀대를 받았습니다. 곡하고 금식하며 경건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그를 세상은 도리어 욕하고 수군거렸습니다.
69:7 내가 주를 위하여 훼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내 얼굴에 덮였나이다
69:8 내가 내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내 모친의 자녀에게는 외인(外人)이 되었나이다
69:9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69:10 내가 곡하고 금식함으로 내 영혼을 경계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69:11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저희의 말거리가 되었나이다
69:12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말하며 취한 무리가 나를 가져 노래하나이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켰다'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성전의 장사치들을 보시고 화를 내시며 내쫓으신 사건과 관련하여 그 제자들이 기억해 낸 구절입니다.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거스리는 이 세상에서 핍박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고독하고 힘든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 한 분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자를 베풀어 주시도록, 구원의 진리로 응답하여 주시도록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인자와 긍휼 가득한 얼굴로 돌아보아 주시길 기도합니다.
69:13 여호와여 열납하시는 때에 나는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69:14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69:15 큰 물이 나를 엄몰(淹沒)하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로 내 위에 그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69:16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69:17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69:18 내 영혼에게 가까이 하사 구속하시며 내 원수를 인하여 나를 속량(贖良)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어떤 형편을 돌아보아 주시길 원합니까? 십자가 위에 달려 목마르고 기진할 때, 쓸개를, 식초를 예수님의 입가에 가져다 대던 무리들이 기억납니다. 우리 죄를 위해 고난받으시는 메시아 예수님을 그 겉모양으로만 판단하고 멸시한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맹렬한 노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69:19 주께서 나의 훼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내 대적이 다 주의 앞에 있나이다
69:20 훼방이 내 마음을 상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안위(安慰)할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69:21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
69:22 저희 앞에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저희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69:23 저희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69:24 주의 분노를 저희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로 저희에게 미치게 하소서
69:25 저희 거처로 황폐하게 하시며 그 장막에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이미 치신 예수님, 무리들을 그의 고난이 우리 인생들의, 자기 자신들의 죄 때문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뭔가 큰 죄를 숨기고 있었을걸?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저렇게 저주를 내리시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며 예수님을 멸시하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십자가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멸시와 고통을 견디며, 자신이 엄청난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길 없는 인생들을 위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다 받아 마시셨습니다.
69:26 대저 저희가 주의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케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69:27 저희 죄악에 죄악을 더 정하사 주의 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69:28 저희를 생명책(生命冊)에서 도말하사 의인과 함께 기록되게 마소서
가난하고 힘 없고 많은 환난과 억울한 일을 당하여 슬프기 한이 없는 자리에서, 시인은 여전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주님께서 구원을 베푸실 때에,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진실한 감사와 찬양은 값비싼 제물과 번제보다 더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69:29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69: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69:31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69:32 온유한 자가 이를 보고 기뻐하나니 하나님을 찾는 너희들아 너희 마음을 소생케 할지어다
하나님은 궁핍한 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갇히고 핍박받는 자들을 잊지 않으십니다.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성읍들을 건설하시고 당신의 백성들에게 그 곳에 거하며 기업으로 얻게 하십니다.
69:33 여호와는 궁핍한 자를 들으시며 자기를 인하여 수금된 자를 멸시치 아니하시나니
69:34 천지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바다와 그 중의 모든 동물도 그리할지로다
69:35 하나님이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성읍들을 건설하시리니 무리가 거기 거하여 소유를 삼으리로다
69:36 그 종들의 후손이 또한 이를 상속하고 그 이름을 사랑하는 자가 그 중에 거하리로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의지하는 저에게도 인자와 구원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시온의 대로를 여시고, 성읍을 건서하시며, 저에게 기업으로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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