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salm of David, Maschil>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왕, 여호수아 시대 때 완성하지 못했던 가나안 정복 전쟁을 완성하고 영토를 확장하며 강성대국의 기초를 마련한 왕, 영적으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인정을 받았던 다윗, 그는 오늘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절실했고 또 귀한 복에 대해서 노래합니다.
32:1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32:2 마음에 간사가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치 않은 자는 복이 있도다
다윗은 밧세바를 범하고 충신 우리아를 살인교사한 악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아마 그의 신앙 양심이 시시때때로 그를 정죄하고 죄의식에 짓눌려 늘 하나님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죄가 너무 커 인간적인 합리화와 회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죄를 품고 해결하지 못했을 때에 그는 종일 신음하고 그 뼈가 쇠할 정도였습니다. 진액이 다 빠지고 여름 가뭄처럼 속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그는 죄로 인해 그를 내리누르시는 하나님의 진노를 순간마다 느껴야 했습니다.
32:3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32: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그러나 나단 선지자를 통해 먼저 대화를 걸어오신 하나님 앞에, 그는 비로소 고꾸라지고 정직한 자세로 진심을 토로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죄에 대해 '용서'를 선언하셨다는 것입니다.
32: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다윗은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관계성을 회복해주시는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체험하였습니다. 이 사죄의 은총은 그가 왕으로서 누리는 영광과 그 어떤 업적과 명예보다도 절실하고 귀하고 감사한 것이었습니다.
비단 다윗 뿐일까요. 우리는 살아가면 많은 죄를 짓습니다. 우리 존재가 죄 가운데 태어나 사는 날만큼, 만나는 관계만큼 죄를 쌓아가는 존재입니다. 다윗처럼 뭉게고 앉아서 겉으로는 태연한 척, 속이 썩어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정 괴로우면 연약함을 고집하고, 인간 조건으로, 왕이라는 권세와 세속의 힘의 논리로 합리화할 뿐입니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고발해오는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죄악대로 갚지 않으시고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 독생자 예수님을 대신 벌하시고 우리를 살리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그 앞에 나아가 회개해야 합니다. 사죄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청문회가 끝났습니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며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죄가 얼마만큼 주위에 해악을 끼치는가, 보는 이로 하여금 얼마나 공분을 자아내는가, 용서와 이해가 없다고 여길 때, 인간이 얼마만큼 양심을 버리고, 거짓과 위증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가, 온 국민의 맹비난을 감수하고도 뻔뻔하게 법망을 피해갈 몸부림치는가, 깨끗하고 정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는다는 것이 어려운가, 그리고 그런 죄인들을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죄로 병들고 오염된 우리도 이렇게 죄악에 대해, 이기적이고 거짓된 영혼의 사고방식과 합리화를 보며 화가 나는데, 하물며 거룩하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 가지신 진노란 어떤 것일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화를 마땅히 형벌받을 죄인들이 아니라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 퍼부으신 하나님, 우리를 살리시기 위한 십자가의 복음이라는 방법을 생각할 때, 정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오직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하신 놀라운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제 안에 있는 최순실, 박근혜, 김기춘, 우병우, 정유라, 제 안에 있는 수많은 비겁한 부역자들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거짓으로 모면하고자 하고, 나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조금만 틈이 있으면 힘으로 밀어부치기, 논리와 말빨로 자신을 정당화하려던 수많은 순간들, 사랑과 진리와 진실됨과는 거리가 멀고 먼 저의 삶의 행적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인생 선배 다윗은 무엇이라 권면합니까?
32:6 이로 인하여 무릇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죄인들의 소망은 오직 사랑으로 용서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에 있습니다. 우리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기도하고 죄 문제를 해결하고 오뚝이처럼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주님의 진리의 말씀을 생명선으로 알고 죄를 멀리하고 자기와의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32: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에우시리이다(셀라)
32:8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32: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자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오지 아니하리로다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 결심이 흔들리고 안일하고 자기중심적인 자신과 타협하는 마음이 슬금 슬금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목을 뻣뻣이 하여 무지한 짐승처럼 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정직하지 나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며 그리스도의 보혈을 덧입기에 힘쓰길 기도합니다.
32: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32: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
정직하게 여호와를 신뢰하고, 그 인자하심 가운데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를 누리며 주님의 은총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삶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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