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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 092.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눅12:1-3)

songofkorea 2020. 4. 23. 12:47

누군가 예수님께 형과의 유산 분배 문제를 들고 나와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신망과 권위 정도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으실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12:13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12:14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예수님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개개인에게 재판이나 돈 문제가 결코 아무것도 아닌 일은 아니나, 예수님은 이런 문제를 도와주러 하늘에서부터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인생들의 근본 문제인 죄 문제를 해결하시고, 인생들은 다른 존재로 빚으시고 재창조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재판을 하고 물질을 두고 다투는 것은 옛사람, 아담의 후예로서의 본성, 죽은 자들의 일이기에, 예수님은 청을 거절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청탁하는 자를 포함하여 모든 죄인들의 근본적인 면을 지적하십니다. 바로 탐심입니다.

 

12:15 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예수님은 비유로 물질을 탐하고 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인생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십니다.

 

12:16 또 비유로 저희에게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2:17 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12:18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많은 이들이 이 부자를 부러워할 것입니다. 밭에 소출이니, 정당하게 노동을 하여 번 물질입니다. 열심히 땀흘려 번 정정당당한 소득이, 쌓아둘 곳을 걱정하고 늘려야 할 정도로 풍성하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 여기고, 또 비즈니스를 해도 풍성한 소출 대신 악재나 사기 등으로 기대한 열매를 얻지 못하니 말입니다.

 

12: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그러나 그가 여러 해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할 수 있다고 안심하고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12: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12: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이 부자는 아마도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농부들은 아마 잘 알 것입니다. 소출이 풍성하려면 땅이 있어야 하고 하늘에서 비와 햇빛이 때에 맞게 공급되어야 합니다. 올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서 과일나무들이 꽃을 일찌감치 피웠다가, 봄철 때 아닌 추위에 병들어 버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가진 건강한 몸과 부지런히 노력할 수 있는 에너지와 땅과 비와 햇빛과 잘 자라주는 곡식들의 생명력, 그 모든 것에 하나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안다면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을 것이요, 풍성한 소출 중 일부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하여’는 가난뱅이였습니다. 인간의 육신적 측면만 풍성하고 영적인 측면은 빈껍데기였습니다.

 

제 안에 탐심이 큰 것을 회개합니다. 주신 많은 것을 감사치 않고, 결핍을 불평하고 장래를 염려하였습니다. 돈도 많고 미래도 보장되어 있어서 이 부자와 같이 ‘여러 해’를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고자 하였습니다. 놀고먹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에 대한 염려 없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길 바랬습니다. 하나님보다 통장 잔고를 의지하고 재물을 의지하려 했던 마음을 회개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제게 참된 지혜와 믿음을 더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늘 하나님을 신뢰하고, 모든 주시는 것들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