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군대에 거듭 패하던 블레셋은 이번에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 시 이렇게 대표자들이 나아와 싸우고, 그 대표가 이기는 군대가 승리를 거두는 방식들이 있었습니다. 사상자를 많이 내지 않고 승부를 가리기 위함이었지요.
그들에게는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으니, 바로 그 유명한 골리앗이었습니다.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블레셋 군대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을 때에, 블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 나와 싸움을 돋우었습니다. 그 신장이 여섯 규빗 한 뼘, 즉 3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에 놋투구와 갑옷, 베틀 채 같은 놋 단창을 메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자기와 맞서 싸울 대표자를 보내라고 외쳤습니다.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그가 능히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기어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사무엘상 17:8b, 9)”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고 있으니 어서 싸울 자를 보내라며 이스라엘을 자극하였습니다. 그는 무려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 계속 이스라엘을 모욕하고 조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두려움에 휩싸여 그 누구도 거인 골리앗에게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는 사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선을 행할 능력을 상실한 인간은 자신의 힘과 지혜로는 사탄을 대적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른 존재, 그러면서도 우리와 동일 선상에 있는 대표 선수, 우리를 위해 싸워줄 구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소년 다윗을 세우셔서 장차 오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보여주십니다. 이새의 아들들 중 장성한 세 아들이 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막내 아들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에게 음식을 가지고 왔다가 그 기막힌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골리앗은 기세 등등하여 모욕과 조롱을 퍼붓고 있는데 이스라엘 온 군대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분개하여 말했습니다.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없는 블레셋 사람이 누구관대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17:26)”
누군가 골리앗을 해치우는 자에게는 왕이 많은 재물을 주고 사위를 삼으며 그 집안을 세금이나 부역에서 면제시켜 준다고 한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소년 다윗은 믿음과 확신에 찬 말로 사울왕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를 인하여 사람이 낙담하지 말 것이라 주의 종이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리이다 (17:32)”
어린 소년이 어려서부터 용사로 길러진 전쟁 베테랑, 육척 장신을 맞서 싸우겠다니… 사울은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들판에서 홀로 양을 지키며 경험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는 사자나 곰이 와서 어린 양을 잡아가면 따라 잡아 맹수를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곤 했습니다. 그의 힘은 미약할지 모르나 양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블레셋 사람 골리앗이나 양떼를 빼앗아가는 맹수나 다윗의 눈에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반드시 물리쳐야 하는 존재들이요,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면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17:37)”
다윗은 익숙치 않은 사울의 군복과 칼을 사양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물맷돌 다섯을 골라가지고 골리앗을 대항하여 섰습니다. 그는 40일 만에 나온 자가 겨우 어린 소년인 것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는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고 당장 죽여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외쳤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로 오늘날 공주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 (17:45~47)”
다윗이 너무나 훌륭하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구원을 보여주시고자 그런 믿음과 담대함을 주시지 않았다면, 이는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믿음일 것입니다. 다윗은 달려드는 골리앗을 향해 달려가며 물맷돌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그 돌이 투구 사이에 드러난 이마에 박혀버렸습니다. 골리앗을 그대로 쓰러져 죽었고, 블레셋 사람들은 도망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truthnlove.tistory.com
소년 다윗의 고백대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이김을 주실 때, 인간의 어떤 힘과 군사력도 당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구원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습니다. 다윗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장 되셔서 그 누구도 대항할 수 없던 강력한 사탄의 진영을 무너뜨리십니다. 죄와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대표 선수되신 예수님의 승리를 저에게도 허락하시는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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